영능력자지만 그보다는 만담에 더 열심인 우도 루리
중학시절 촉망받는 투수였지만, 순간의 착각으로 어깨가 망가져 야구를 포기한 콘노 타카미
정통적인 영능력자에, 루리의 옛 친구 시기하라 스이
살아있는 자를 우선시하고 필요하다면 죽은자를 이용하는 루리와
살아있는 자를 우선하지만 죽은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는 스이
그 둘의 갈등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는 타카미
그리고 왜 그렇게 갈라서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.
이 세 사람간에 벌어지는, 삶과 죽음에 대한 시각차이로 인한 이야기.
...가 메인이긴 한데, 한없이 진지해지기 쉬운 이런 이야기를 만담으로 완화.
그래서 꽤 즐겁게 읽혀지는 내용입니다.
문제라면, 만담이라고 한 부분 번역이 본문에선 예능으로 되어있긴 한데...
이거 아무리봐도 만담이란 말이죠.
왜 저걸 예능이라고 번역한건지 모르겠습니다.
노인정 등에서 했다는 행동을 보면 분명 만담이 맞는데...
원문을 본게 아니라 더 말하긴 힘들지만 이건 확실히 미묘합니다.
가장 유력한 이유라면... 예능과 영능을 착각하는 부분때문이지 싶긴 합니다.
전반적인 설정 및 인간관계들은 정말 좋았습니다.
여주가 왜 영능력을 가진 영능력자 집안의 후손이면서
그 길을 잇는게 아닌, 만담에 몰두하는가?
남주의 무기력한 모습의 원인이라든가...
여주라이벌의 성격이라든가...
특히, 죽은자에 대한 태도차이로 벌어지는 갈등이 좋았습니다.
그런 갈등이 살아 움직이는걸 보면 캐릭터들은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합니다.
전체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건 2장과 3장에 걸친 두번째 에피소드
초반부터 종반까지 꾸준히 던저진 떡밥과, 그걸 이용한 반전들.
그리고 그에 대한 에필로그까지 딱 하트에 직격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였습니다.
다만, 일단은 여주인 루리의 비중이 무척 낮다는게 흠일까?
1장 역시, 이야기의 시작으로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.
다만, 4장의 경우는... 좀 미묘하더군요.
솔직히 3장까지의 내용으로 1권을 끝냈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.
4장의 내용은 그 성격상 너무 간단히 끝낸게 아닌가 생각합니다.
더군다나 주인공의 갑작스럽다 할 수 있는 파워업(?)은 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.
전반적으로 평가가 좋을 수 밖에 없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.
굳이 점수를 준다면... 10점 만점에 8.5~9.0정도? 4장과 번역 부분이 점수를 좀 까버려서 저정도입니다.
마지막은 가장 인상깊던 주역 3인방의 한마디씩 입니다.
"퇴장한 사람의 의사야 남은 사람이 멋대로 단정하고, 멋대로 응하면 그만인거야. 산 자와 죽은 자도 마찬가지."
"널 패고 싶은건, 내 개인적인 감정이니까."
"넌...... 언제까지 그러고 살 생각이야! 영혼이 무슨 장난감이니, 가지고 놀게? 대체 언제까지 그럴 거야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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